본문 바로가기

사진, 경중의 경계/경기 & 서울39

[2013.01.16] 2013년 첫 번째 출사, 우음도 세 번째로 찾아오는 우음도. 매번 날씨 좋을 때만 찾아왔던. 눈이나 비가 오는 우음도의 풍경이 매우 궁금해서 수 개월 전부터 눈오는 우음도의 풍경을 담고 싶었다. 우음도 초입에 차를 세우고 눈길을 달려준 고마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본다. 범퍼에 새까맣게 묻은 이물질들이 날씨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역시나 궁둥이도 한 컷. 모닝은 궁둥이가 참 예쁘다. 해치백 특성상 뒤쪽은 앞쪽보다 오염이 훨씬 심하다. 잠깐 경차 예찬론을 펼치자면, 이 작은 차가 있기에 유지비에 큰 걱정 없이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게 되었다. 뒷좌석에 사람 태울 일도 거의 없어서 공간에 제약이 없고 설령 3인 이상 타더라도 생각보다 여유로운 뒷좌석의 헤드룸과 레그룸 덕분에 큰 불편없이 사용 중이다. 항상 지나치기만 했던, 우음도 입구에.. 2013. 1. 31.
[2011.02.16] 공단 전망대(처음 접해본 이마트를 떠올리며..) 학부 졸업식이었던 2월의 어느 날, 난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어차피 대학원 진학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을 만나 사진을 찍기로 했지만 하지만 급출사였기 때문에 멀리 가지 못하고 근방에 나가기로 했다. 공단전망대에 올라서 본 반월공단의 모습. 늦은 밤에도 공장 굴뚝은 어떤 물질인지 모를 연기를 내뿜고 있다. 지금은 없어진, 공단이마트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 내가 초등학생 때. IMF가 오기 몇 년전. 안산에 대형마트가 생겼다. 당시에는 대형마트라는 개념은 거의 없었고 기껏해봐야 백화점 지하의 물건 값이 비싼 마트뿐이었다. 물론 우리집을 비롯한 대다수 서민들은 시장을 애용했다. 초등학생 눈으로 본 이마트는 충격이었다. 매우 깔끔하고 냉난방 잘되는 시설에 없는 물건은 거의 없었던. 하지만 가격은 백.. 2013. 1. 25.
[2008.12.22] 안산호수공원 싸이월드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미니홈피만 간간히 했을 시절이었다. 승훈과 본격적으로 사진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때..둘은 가까운 안산호수공원에 도착했다. 추위는 갈대의 단물을 뽑아내듯 바람과 협공 중이었다. 따뜻한 햇살 덕분에 흐르는 천은 얼지 않았다. 흐르지 않는 호수는 얼어버리고 호수 바닥이 조금 보였다. 물 위에 떠 있던 다리도 땅 위의 다리(?)로 변했다.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승훈과 나는 초보찍사의 열정으로 열심히 찍어대기 시작했다. 이런 햇살마저 없었다면 사진은 어두운 겨울 풍경이 되었을 것이다. 그 햇살 덕분에 나름 그 날의 베스트 컷을 뽑아낼 수 있었다. 여름이면 운동하는 사람들,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나들이 나온 사람들, 도서관에 온 사람들까지. 안산호수공원의 긴 공사 기간만큼 안산 .. 2013. 1. 21.
[2011.04.24] 어섬가는 길 2011년 4월은 나에겐 매우 힘든 시기였다. 실연의 아픔으로 인간이 바닥까지 떨어질 수 있는 것을 몸소 느꼈다. 그 때문에 다른 모든 생활들이 무너지는 것까지 말이다. 하지만 가까운 친구와 함께하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것도 느꼈다. 이 날도 매우 답답한 마음에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어섬쪽을 가기로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사진에 나오는 저 길들은 차량 통행이 거의 없기 때문에 CF나 드라마 등 촬영을 꽤 자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비록 바닷가라 칼바람이 얼굴을 찢는듯 했지만 일이 안풀릴 때에는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Photographed by Canon 1000D 2012. 12. 8.
[2011.02.16] 오이도 바람을 녹이는 짬뽕국물 이 날은 나의 대학 졸업식, 졸업 전부터 실험실 생활에 찌들었기에 집에서 쉬었다. 합법적으로 쉴 수 있는 졸업식 날까지 학교에서 썩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승훈은 구직면접에 참석하지 않았고 다들 무언가를 포기하고 참석했었다. 역시나 만만한 오이도에 도착했으나 너무 추운 칼바람에 덜덜 떨다가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어느 짬뽕전문점으로 향했다. 승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먼저 집에 들어갔고 홍신, 광철과 함께 다른 종류의 짬뽕을 시켰다. 그 중 가장 신선했던 것은.. 해물 백짬뽕! 지금이야 나가사키 짬뽕, 기스면 등 쉽게 하얀국물 짬뽕을 찾을 수 있지만 당시에 하얀국물 짬뽕은 보기 드문 음식이었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마늘을 위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담백하고 깔끔했다. 요즘같이 추운 날, 당장 달려가서.. 2012. 12. 8.
[2010.10.23] 바람이 존재하는 곳, 우음도 2010년 10월, 우연히 우음도를 찾아서 간 것은 행운이었다. 이 때부터 광철과의 출사를 자주 다녔다. 우음도의 첫 인상은 광활했지만 종종 서있는 왕따나무들은 메세지를 보내는듯 했다. 10월의 시원한 날씨도 한 몫했을 것이다. 1년에 한번은 꼭 들르는 우음도, 올해는 겨울에 가봐야겠다! Photographed by Canon 1000D 2012.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