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로 찾아오는 우음도.
매번 날씨 좋을 때만 찾아왔던.
눈이나 비가 오는 우음도의 풍경이 매우 궁금해서
수 개월 전부터 눈오는 우음도의 풍경을 담고 싶었다.
우음도 초입에 차를 세우고 눈길을 달려준 고마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본다.
범퍼에 새까맣게 묻은 이물질들이 날씨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역시나 궁둥이도 한 컷. 모닝은 궁둥이가 참 예쁘다. 해치백 특성상 뒤쪽은 앞쪽보다 오염이 훨씬 심하다.
잠깐 경차 예찬론을 펼치자면, 이 작은 차가 있기에 유지비에 큰 걱정 없이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게 되었다.
뒷좌석에 사람 태울 일도 거의 없어서 공간에 제약이 없고
설령 3인 이상 타더라도 생각보다 여유로운 뒷좌석의 헤드룸과 레그룸 덕분에 큰 불편없이 사용 중이다.
항상 지나치기만 했던, 우음도 입구에 서있는 산양인지 무엇인지 모를 수호신같은 존재.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는지..등이 벗겨져 철근 뼈대가 보일 지경이다.
유명한 우음도 초입이 왕따나무에는 영상 촬영인지 사진 촬영인지 모를 사람들이 전문 장비를 가져와 무언가를 터트리면서 작업에 열중이었다.
어쩔 수 없이 안 쪽으로 더 들어가 보기로 했다.
우음도 안 쪽은 초입과 달리 평온한. 눈이 내리는 한 겨울의 갈대밭이었다.
이런 풍경을 보고 힐링을 받는 느낌이랄까. 마음의 평온이 온다.
별 것 없지만 바람소리와 갈대 밟는 소리만 들리는 이 곳을 찾는 이유일 것이다.
다리가 좋지 않은, 거동이 썩 편하지 않은 그에게 동행에 대한 감사 인사를. 아픔과는 별개로 사진을 찍는 그의 열정은 항상 배울만하다.
수 많은 왕따 나무 중 하나.
초입의 랜드마크인 왕따나무 만큼의 웅장함을 자랑하진 않지만 우음도에는 이런 나무가 많다.
1년에 한두번은 꼭 찾게 되는 우음도. 송산그린시티 개발이 늦춰지는게 다행이라 느껴진다.
시화호 개발로 인한 육지화, 그에 따른 주민들의 강제철거 문제, 신도시 개발에 따른 자연파괴 등등.
타인의 삶의 터전에 와서 무작정 힐링만 받고 가기엔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다.
자연의 영역을 침범하는 개발, 그 개발의 혜택을 받고 사는 아이러니란 참..
p.s-1. 평택-시흥 고속도로의 완공 모습을 보니 더욱 부지런히 우음도를 찾아야겠다.
p.s-2. 비록 우음도 라면 끓여먹기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다음엔 꼭 철저한 준비로 그 맛을 보기를.
Photographed by Canon 10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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