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졸업식이었던 2월의 어느 날, 난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어차피 대학원 진학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을 만나 사진을 찍기로 했지만

하지만 급출사였기 때문에 멀리 가지 못하고 근방에 나가기로 했다.

 

 

공단전망대에 올라서 본 반월공단의 모습.

늦은 밤에도 공장 굴뚝은 어떤 물질인지 모를 연기를 내뿜고 있다.

 

 

지금은 없어진, 공단이마트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

 

 

내가 초등학생 때. IMF가 오기 몇 년전. 안산에 대형마트가 생겼다.

당시에는 대형마트라는 개념은 거의 없었고 기껏해봐야 백화점 지하의 물건 값이 비싼 마트뿐이었다.

물론 우리집을 비롯한 대다수 서민들은 시장을 애용했다.

 

초등학생 눈으로 본 이마트는 충격이었다. 매우 깔끔하고 냉난방 잘되는 시설에 없는 물건은 거의 없었던.

하지만 가격은 백화점 지하마트보다 훨씬 저렴했던. 일종의 쇼크였다.

이러니 어른들은 얼마나 두 손들고 대형마트를 반겼을까.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대형마트가 재래시장을 위협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시장은 시장의 영역을 지키고, 대형마트는 대형마트의 영역을 지키는 갈 길이 다른 것이라 생각했지만

2013년 지금, 유통법이니 대형마트 규제니 서로 충돌하고 있다.

 

시장논리대로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침해를 놔둬야 하는 것인지.

정부의 개입으로 영세업자의 영역을 지켜줘야 하는 것인지.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엔 무언가 찜찜함이 남는다.

Posted by 철없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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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aturis 2013.01.26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단전망대 갔다오셨나보군요..

    저도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한번 가보려고 했는데 기회봐서 올라가봐야겠습니다..

    • 철없는남자 2013.01.26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까운 곳에 사신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와도 좋습니다. 정상에 전망대 건물이 있는걸로 기억하는데, 저희는 늦은 시간에 가서 닫혀 있었네요.

  2. 영도나그네 2013.01.26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월공딘의 역동적인 야간 풍경이군요...
    이런 공장들이 있기에 우리나라가 발전해 나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요즘은 공해배출 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기때문에 쉽게 공해물질을 배출할수 없답니다..
    오늘도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라면서...

    • 철없는남자 2013.01.26 1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반월/시화공단도 가리봉처럼 첨단산업 위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공단 내에는 매매한다는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구요.

  3. 블솔 2013.01.29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면 알수록 일반도시들의 공기는 너무 좋지 않은 상태임이 분명하여 각종 질병에 힘겨워하는 약한 사람들이 출현하는 것이 이상하지도 않을 지경이다. 그렇다면 공장지대에서의 대기 및 각종 환경의 오염상태는 어떠할지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다. 차라리 놀고 있는 공장건물이나 부지들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 꼴이 사실상 모두에게는 더 좋은 일이다.

    • 철없는남자 2013.01.29 0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행인건지 당연한건지, 안산은 녹지율이 전국단위로 보면 꽤 높은 편이라는 점. 하지만 시민들인 우리들은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는 점은 불편한 진실.

  4. ESSEN TV 2013.02.12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월공단이 야경이 멋지네요.
    전망대까지 있다니 야경담기 좋은환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