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우음도만 찾아서인지 우음도의 풍경도 약간은 지겨워졌다.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일대의 지도를 찾아보니 우음도 옆에 있는 형도라는 곳이 눈에 띄었다.
우음도와 어섬의 중간에 있는 형도는, 우음도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도 상으로 완벽한 섬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시화호가 생기면서 호수 안에 갇힌 섬이 되었다.
시화호 담수마저도 시화방조제 조력발전소 때문인지 지금은 물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형도 주민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었지만 시화호 사업 때문에 생업이 끊겼는지 조용했다.
우음도 마을보단 가구 수가 더 많아보였지만 우울한 분위기는 마찬가지.
바람 때문인가. 나무마저도 꺾여서 우울한 분위기다.
형도 마을을 배경으로 한 컷.
형도는 산으로 이루어진 모양의 섬인데, 지금은 무엇을 채굴하는지 산이 파헤쳐져 있다.
사실 채굴하는 현장은 미니 그랜드캐니언으로 알려진 곳이지만 통제가 있다고 들어서 일찍 포기했다.
형도 근처는 시화호 조력발전소 때문인지 물이 많이 빠져있는 모습이다.
형도의 갯벌에는 오래된 갯가재(쏙)들이 널려 있었다.
시화호가 완공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담수화로 인한 죽음같이 보여 안타깝다.
껍질만 남은 것으로 보니 오래 전부터 방치 되어 있는듯 보였다. 씁쓸하다.
이 날, 눈이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해서 날씨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저 멀리 전봇대가 이어진 길이 육지와 형도를 이어주는 유일한 도로. 비포장이다.
실과 바늘같은 사이, 송광철과 오징어집은 기분이 좋을때면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한다.
난 손시렵고 추워서 먹지도 않고 연신 찍어대기만..ㅋㅋㅋ
형도를 떠나려니 그제서야 해가 살짝 모습을 비춘다.
그나마 잠깐이라도 비춰준 모습에 고맙다.
형도와 우음도는 거리상 가깝게 위치해 있지만 세부적인 느낌은 사뭇 다르다.
우음도는 드넓은 갈대밭 때문인지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이라면
형도는 규모가 제법 되는 마을과 공사장 때문에 더 우울하고 음침한 분위기다.
우음도나 형도 주민들이 취미로 사진 찍으러 다니는 우릴 본다면 뭐라고 생각할까?
Photographed by Canon 10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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