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돌아오는 휴가철에 어디에서 무얼할까 고민하는게 스트레스.
막상 놀러가면 비싼 물가와 교통 체증에 또 스트레스.
더위 피하러 갔는데 집보다 더 더워서 또 스트레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집에서 가만히 있는게 제일 시원하지만
뜨거워진 머리를 식히려면 한적한 곳에서 맘껏 쉬다 오는 것이 필요했던 나.
집에서 가까운 자월도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다.
자월도는 조용한 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서 더욱 좋았다. 더운 날씨지만 하늘을 보며 멍 때리기를 수십번..ㅎㅎ
둘째 날, 할 것 없이 펜션의 이곳저곳을 담아본다. 선선하니 좋은 바람이 분다.
다심물펜션이란 곳의 주인장 내외는 은퇴를 하고 펜션을 하며 노후를 보내는 노부부였다.
몇 마디 대화를 한 친구의 말에 따르면, 도시 생활을 하다가 자월도로 온 지 10년.
매너없는 손님들에게 치여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는 어르신의 말씀에 고개가 숙여진다.
깔끔하고 넓고 시설이 너무 좋았던 펜션이 개념없는 사람들의 손에 망가지지 않고
종종 찾았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12호 태풍(나크리)의 영향으로 낚시를 마음껏 하지는 못했지만 본래 휴가의 목적인 '쉼'에 있어서는 너무나 좋은 날씨였다.
애초의 일기예보와는 달리 태풍도 소멸하여 예정한 날짜에 뭍(?)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날씨에 상관없이 이런 여행은 언제나 필요하다. 곧 자월도에 한번 더 가지 않을까.
Photographed by Canon 10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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