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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중의 경계/충청

[2012.08.02] 단양 하계휴가(2일차)

by 철없는남자 2012. 8. 12.

전 날, 밤 늦게까지 올림픽 중계(정확히 말하면 축구 중계)를 보느라

광철과 홍신보다 늦게 일어났다.

낯선 곳에서 잤지만 깔끔하고 쾌적한 대명리조트 덕에

뒤척이지 않고 매우 편하고 기분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

 

일찍 일어난 홍신과 광철이 간단한 아침거리를 사와서 밥을 해먹고

퇴실 시간에 맞춰 나갈 준비를 한다.

2일차, 첫번째 목적지는 고수동굴.

어제의 새밭계곡과 같이 엄청난 시원함을 기대하며 향한다.

 

                                                                                 광철의 바탕화면 #1

                                                                                 광철의 바탕화면 #2

 

고수동굴의 내부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석회질의 돌덩이들이 지하수를 만나 괴이한 형상으로 만들어진

게다가 조명까지 어울어지니 마치 영화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다.

광철은 셔터를 누르며 연신 "바탕화면 감이 여러 장 나오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의 바탕화면 사진은 꽤 여러 장이 나왔다.

 

단양엔 많은 동굴이 있지만 그 중 고수동굴이 가장 유명한 듯 하다.

가장 유명한 동굴답게 주차장은 항상 꽉 차 있었고

동굴내부도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동굴의 시원함을 느끼니 몸뚱이가 밥을 달라고 신호를 보낸다.

어제부터 묵밥을 먹고 싶었던터라 스마트폰으로 단양의 맛집을 검색하고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맛집' 얼음골식당에 도착했다.

 

운 좋게 계곡 위의 평상에 자리를 잡고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 물에 발을 담근다.

시원하다. 물 흐르는 소리도 좋다.

 

보아라, 계곡을 더 많이 느끼고자 쫙 편 발가락들을!

마치 손가락같이 않은가.

(내 발 아님.)

 

사실 우리는 시원한 국물의 묵밥을 원했으나

식당 주인은 따뜻한 것 밖에 없다고 했고, 어쩔 수 없이 따뜻한 걸로..

(광철, 홍신과 댕이골에서 먹은 시원한 묵밥이 생각났기 때문에..)

시원한게 없는 아쉬움은 맛으로 날려버렸다.

뜨거운 묵밥이었지만 맛은 환상적이었고 밥까지 말아먹으면 최고였다.

밑반찬들도 정성이 들어간 것처럼 보였고 맛도 역시 인정.

 

그렇게 우리는 묵밥을 마지막으로 휴가를 끝내려고 했으나

1박2일의 짧은 여행 탓인지 뭔가 아쉬웠다.

일단 안산에 가서 저녁을 먹으며 마지막 일정을 정하기로 한다.

 

Photographed by Canon 1000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