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두 번째 캠핑 & 출조(이하 출조).
첫 번째 출조는 첫 출조만의 느낌을 즐기기 위해 사진기를 가져가지도, 포스팅을 하지도 않았지만
두 번째 출조는 조금이나마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기와 함께 했다.
첫 출조 때 아나고 한 수로 시즌 개시를 했으나 두 번째 출조에서 씨알 좋은 우럭이 나올 것만 같은
몹쓸 기대감에 가득찬 것도 사진기를 가져간 이유이기도 하지만..
안산-모항항까지는 대략 125 km, 안막힌다는 가정하에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정도 소요되는 거리지만
황금연휴 여파로 모항항 도착까지 4시간 30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_-;;
서산 이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모항항에 도착 후 인파 및 포인트 근처 탐색. 베이스를 잡고 텐트를 쳤다.
텐트와 의자 두 개, 간단한 취사도구를 세팅하고 한 컷. 날씨도 적당히 선선하니 좋았다.
도착과 동시에 과일향의 달달한 맥주(이름이..?)를 거칠게 마셔버리고 의자에 기대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
라고 쓰고 배불러서 퍼져버렸다고 읽는게 맞을듯하다. 진짜 꾸역꾸역 먹고 웃으며 퍼져있는 기분이란..ㅎㅎ
작년부터 꾸준히 함께하는 친구. 교류가 많지 않던 우리는 낚시라는 매개로 한 달에 2~3번은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포인트라 할 수 있는 하얀등대의 테트라포트를 타고 내려가니 물은 중날물.
비록 물 때는 1물이었으나 중날물은 황금 물 때 였기에 6번의 채비를 날려먹으며 분투했으나 바다는 응답이 없다.
채비 6개로도 성이 차지 않는 것인지, 스킬이 부족한건지, 아님 고기가 없는건지..도무지 감을 잡기 힘들다.
에라이! 루어는 접고 마음 편하게 원투대나 던지자!
모항항 하얀등대쪽 방파제 전경.
그렇다. 이 날의 출조는 입질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꽝쳤다.
그래서 텐트 안에서 침낭을 뒤집어쓰고 7시간이나 숙면을 취했다.
해무도 거의 없고 바람도 없는 좋은 날씨였으나 물 때가 좋지 않았다.
어쩌겠나..평일에 오지 못하는 처지라 주말은 물 때를 무시하고 떠나야하는 운명인 것을.
그래도 시즌 초반이라 꽝을 쳐도 캠핑이 주는 위안 덕분에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래서 요즘 낚시가 아닌 캠핑으로 목적이 변질되는 느낌이긴 하지만..
캠핑붐이 강하게 부는 요즘. 나는 캠핑붐에 휩쓸려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텐트를 치며 야외에서 먹고 놀고 자보니 진짜 좋았다. 텐트가 주는 그 특별함이란..
가까운 시일 내에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떠나고 싶다!
Photographed by Canon 10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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