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산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 그렇게 알아가는 것.
그것은 황홀한듯 괴로우며 끝을 알 수 없는, 빛 없는 터널을 걷는 걸음.
좋게든 나쁘게든 변해가는 내 모습에 나조차 놀랍고 그런 내 보습을 보며 다시 놀라는 주변인들.
특히 요즘의 나는 매 순간마다 새로운 것들을 보고 느끼며 놀란다.
마치 처음 말을 배운 아이처럼, 매일의 순간이 궁금하고 지루하고 또 새로움의 반복.
인생은 타이밍이라던가.
나를 거쳐간 수 많은 인연들.
그대들이 날 떠난건지, 내가 그대들을 떠난건지..
나의 타이밍이 맞지 않거나, 그대들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서로에게 상처 아닌 상처를 남기고 그렇게 멀어진 우리들은
우연이라도 마주쳤을 때 과연 서로를 향해 웃을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고 누군가 실수하지도 않았다.
서로의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달랐다.
원망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는다.
슬퍼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이별에 대한 준비를 항상 해왔는지도..
그런데. 인연이라는 것이 참 아쉽더라.
비록 다른 우리지만 맞춰갈 수 있는 시간마저 부질 없다는 것을 알고
쉽게 포기해버리는 우리들의 현실이 아쉽더라.
우린 그렇게 서로를 쿨하게 인정하고 보내주는 사람들이었지만
생각해보니 그건 나답지 않은 결정이었는지도 몰라.
머리와 가슴의 언어가 다른 모순에 빠져있는 내 모습은
나조차도 나를 모르는 이상한 상황이었지.
다행히 점점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제서야 다름을 인정하게 된다.
요즘의 나는 매일 새로운 발견과 깨달음을 얻는다.
Photographed by Canon 10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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