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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 마음대로

[2013.05.30] 도전이냐 타협이냐

by 철없는남자 2013. 5. 30.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앞 뒤 가리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바빴다. 성공/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 때로부터 몇 년이나 지났다고 도전보다는 타협하려는지. 알게 모르게 타협하며 사는 삶을 맛봐서 그런건지.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나는 반쪽짜리 완벽주의자였다.

한번 시작한 일은 만족하는 선에서 끝을 봐야하지만, 시작하지 않은 일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그런 반쪽짜리.

하지만 가슴은 항상 100% 완벽주의를 지향하며 내 생활-언행까지도-마저 완벽하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이지 않으면 안되던 때였다.

군 전역 후에는 군대의 영향인지 타협하며 살아가는 편안함을 알았고 그렇게 살아도 나만 괜찮으면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30대가 코 앞인 지금. 질풍노도의 시기같은 신체적/감정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고, 눈물이 많아지고, 편한걸 찾게 되고, 불의와 타협하려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불편한 것보단 이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되었다. 또 그게 현실이고.

연상의 선배/어른들이 '젊은 놈의 웃기는 소리'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들 중 몇 명은 나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생각을 겪었기 때문이다.

 

 

일기장에나 써야될 말을 훗날의 오글거림을 감수하며 블로그에 끄적거리는 이유는 지금의 상황과 기억을 나중에 추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희망은 있다. 그러나 과도한 긍정은 근거없는 자신감과 철저한 실패를 불러올 것이다. 지금 끄적이는 포스팅부터 각종 잡념까지.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하리라. 마침 수박 맥주를 만들던 날, 내 사진을 보니 지금 상황과 표정이 묘하게 어울린다.

 

 

2013년 5월, 한양대 생태습지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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