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정선 민둥산의 억새를 보러 꼭 다시 오자던 기억으로..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어느덧 가을이더라.
그 여름 날을 기억하여 억새를 찾아 정선에 다시 왔다.
생각보다 시끌벅적 했던 억새꽃 축제. 왠만하면 띄우지 않는 헬륨 풍선을 보니 지역의 대표 축제인듯.
민둥산 오르는 중간에 바라본 나무 숲. 소나무라고 하기엔 키가 큰 것이 잣나무는 아닐까하는 추측해본다.
사실 민둥산을 오르는 길목은 아름다운 풍경도 없고 등산로도 험한 편이다.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고생 좀 했다..;;
그렇게 1시간을 올랐을까. 나무 숲 사이로 하늘이 열리더니 어느새 억새밭이 펼쳐졌다.
은빛같은 금빛의 억새들이 제 멋대로 바람에 맞춰 춤추고 있다.
정상 오르는 길에서 내려다 본 모습. 유독 민둥산의 능선만 억새밭이다.
순간 제주도 오름의 한 장면인듯 착각하게 한 풍경이다. 움푹 파인채 나무가 없는 것이 여름의 제주를 떠오르게 했다.
저 무거운 텐트와 장비들을 어떻게 메고 올라왔을까. 저들은 여기서 진정 숙식을 해결할 모양이다.
부러운 마음도 든다. 춥고 배고파도 바람을 피해 텐트에서 지내는 풍경은 추억이 될테니까..
산등성이와 눈높이가 같은걸 보니 많이 올라오긴 했나보다.
만만히 봤던 민둥산은 험한 등산로, 완경사 코스도 가파른 경사때문에 생각보다 힘든 코스였다.
오르는 길은 바람이 불지 않아서 더웠지만 정상에 올라 억새밭을 만나는 순간, 시원한 산바람이 땀을 날려주고 가슴이 탁 트였다.
5번째 정선 여행만에 만났던 민둥산의 억새 풍경. 뒷꿈치가 까지면서 올라올 가치가 있는 곳이다.
p.s 수리와 핀 교정때문에 맡긴 카메라는 고객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설정을 리셋하더라. 덕분에 JPEG파일을 보정하는 경험을 했다.
Photographed by Canon 10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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