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여행의 마지막 날. 서울로 출발하려는 시간을 밤 9시쯤으로 잡아 놓고 조금 여유를 부려본다.
마지막 날의 시작은 남해를 온 진짜 이유, 다랭이 마을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꼬불꼬불 해안로를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해안로를 따라 내달리다보면
남해안의 풍경이 펼쳐지고 어느새 다랭이 마을로 향하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은 곳인지 각 포인트(?) 별로 사진 찍는 지점을 만들었다. 정해진 틀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 곳에 발을 대고 한 컷 담아본다.
마치 산에 대형 계단을 만들어 놓은 듯. 다랭이논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논이 푸르지 못한게 조금 아쉽다.
다랭이 마을로 진입해서 바다와 가까워진다. 바다색부터 바닷바람까지, 다도해만의 색깔이 묻어난다.
그렇게 짧지만 강렬한 다랭이 마을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순천 드라마세트장을 잠깐 들렀다가
일몰시간에 맞춰 용산 전망대에 올랐다.
둘째 날, 애매한 시각에 올라가는 길을 찾지 못해 오르지 못했던 그 곳을 다시 찾은 이유는
순천만의 일몰을 담기에 많은 진사님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역시 순천만 일몰 촬영의 명소답게 전망대는 삼각대를 펴놓은 진사들로 가득찼다.
기다리고 기다린다. 여행 마지막 날의 태양이 저무는 아쉬움보단 순천만의 일몰을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약 20분 동안 찍은 순천만의 일몰 과정. 강렬한 태양이 슬금슬금 산 뒤로 숨는듯 하더니 산에 걸치면서 어느새 숨어버린다.
이 광경을 느끼고 담기 위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가. 참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순천만의 일몰은 역시나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순천만의 존재자체도 경이롭지만 그 곳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황홀하다.
사람이 많아서 귀는 시끄러웠지만, 아무도 없는 전망대에서 단 둘이 석양을 바라보는 상상을 잠깐동안 해봤다.
어두워진 용산 전망대를 내려와서 마지막 행선지인 여수로 향한다.
다른 블로그나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 많이 봤던 돌산대교의 야경을 찍겠다는 일념 하나로!
돌산대교에서 바라본 남산공원쪽 전경. 공해와 같은 횟집들의 네온사인들도 멀리서 반영으로 보니 나름 괜찮다.
많은 여행객들이 담아가는 돌산대교와 장군도 전경. 획일적인 구도의 사진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실제로 보는 야경은 꽤 괜찮았다.
카메라와 렌즈의 한계로 깨끗한 사진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역시나 야경을 담으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수 밤바다를 담는 것을 마지막으로 남해군 일대의 여행이 끝났다.
여행 계획의 착오로 김 빠진 부분이 있었지만, 그토록 만나고 싶던 다랭이 마을을 만나 전경도 담아보고
조용한 비진도와 순천만 일대, 그리고 돌산대교 일대까지 들렀던 꽉 찬 일정의 여행이었다.
이동시간이 길었지만, 고생을 하며 만났기에 보고 느끼고 담았던 풍경들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다.
먼 곳까지 언제 다시 가볼지 모르겠지만 나이 들어 지팡이를 짚어서라도 언제나 여행이 주는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건강 유지를 위해 평소에 몸 관리를 해야겠지만..ㅋㅋ
Photographed by Canon 10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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