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꽉 찬 일정이었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는 여행의 마지막 날이란..
제주발-김포행 비행기표는 밤 시간이었지만 마지막 날의 일정은 다른 날보다 여유로웠다.
숙소를 제주시 옆 함덕으로 잡았기 때문에 서귀포 쪽으로 일정을 짜봤다.
마지막 날의 여유를 선물하는 것일까. 하늘은 더위를 식혀주려 촉촉히 비를 뿌려주었다.
쇠소깍 근처의 CAFE DU SWAY란 곳에서 카메라 배터리 충전도 할겸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드디어 만난 쇠소깍. 정적의 공간이라는 이미지와 따뜻한 용출수의 느낌은 많은 인파와 더위, 그리고 보슬비 때문에 그 느낌이 많이 없었다.
특별한 감흥도 없는 한여름의 쇠소깍. 가을이나 겨울에는 어떤 느낌일지 상상만 하고 발걸음을 되돌린다.
쇠소깍 옆 대표적 제주 관광지, 정방폭포. 인파가 참 많았다.
어라? 매표소에서 폭포로 내려가는 길. 왜 익숙하게 느껴질까...?
그렇다! 고3 수학여행때 왔던 폭포가 바로 정방폭포였던 것;;ㅋㅋ
같은 장소를. 그것도 제주라는 먼 곳을 10년 만에 와보는 느낌이 새롭다.
(젠장..머릿 속의 지우개가 있는건가..ㅋㅋ)
궂은 날씨지만 파도는 적당히 거칠었다. 그래도 그 하늘이 멋져서 한 컷.
그렇게 제주에서 보내는 여름휴가가 지나갔다.
좋은 사람과 적당히 여유롭게 꽉 찬 일정을 보낸. 정말 잊지 못할 여행이었다.
여름의 제주도는 충분히 아름다웠고 나머지 계절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제주..아름답지만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곳..
선선한 바람이 불면 다시 오겠다 약속하며 그 곳을 떠난다.
안녕, 제주.
Photographed by Canon 10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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