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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중의 경계/제주

[2013.07.31] 뜨거운 제주를 기억해 - 2013 여름휴가 1일차

by 철없는남자 2013. 8. 18.

2013년은 참 다사다난 했기에 당분간 잊혀지지 않을 한 해가 될 것 같다.

특히 한 번도 보지 못한 여름의 제주도를 만나러 가는 역사적인 해이기도 하다.

 

여행가기 전 예약부터 3박4일 일정을 계획하는 일까지.

급한 감은 있지만 알찬 계획, 처음 맞는 여름의 제주도의 모습에 기대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우와!' 속으로 조용히 감탄했다. 이호테우 해변에서 바라본 구름낀 한라산의 풍경은 하얗고 푸른 아름다움이었다.

 

 

이호테우를 지키는 빨간 등대. 이호테우와 말 모양 등대가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색다른 풍경이었다.그리고 그의 곁을 지키는 하얀 등대.

 

 

 

그렇게 한적하고 조용한 이호테우를 뒤로 하고 기대하던 고기국수를 먹으러..

그동안 2번의 제주 방문은 흑돼지와 갈치 조림에 정신이 팔려 고기국수를 만나지 못했다.

내가 왜 고기국수를 몰랐을까..알았는데 잊어버린건가..-_-?

 

 

그녀는 고기국수, 나는 비빔국수. 고기국수..뭐랄까. 좀 짠 맛은 있지만 국물과 면의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굳이 비유하자면, 돼지국밥 국물에 면을 말아먹는 맛이랄까. 암튼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웠으니 다시 이동한다.

산굼부리, 예전에 몇 번 왔었던 기억은 있었는데 그동안 잊고 있었다.

그 땐 끌려다니기 바빴지만 지금은 기대를 안고 가고 있는 예전 그 곳.

 

 

산굼부리의 첫 인상. 뜨거운 태양을 막아주는 큰 나무 밑에 서있는 느낌이랄까.

 

 

'넓다!'..산굼부리를 오르며 속으로 계속 연발한 한마디. 구름없는 파란 하늘과 푸른 땅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감탄사이다.

이 모습이 가을 혹은 겨울에는 어떤 모습일지. 기회가 되면 그 계절에 다시 찾아오고 싶다. 꼭 다시 볼 수 있을거야, 산굼부리!

 

 

산굼부리의 일몰은 또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오를 때의 강렬함이 은은함으로 바뀌는 과정을 나는 함께하고 있었다.

한 가지 배웠다. 나의 강렬함이 은은함이 되어 모두에게 부드럽기를..

 

 

잘 가라고 인사해주는 제주의 태양. 구름까지 멋진 빛내림을 선물해줬다. 고마워~^0^

 

 

바쁘게 짜놓은 일정 안에서 여유를 느끼게 해준 제주에서의 첫째 날은 따뜻함으로 마무리 됐다.

제주에서의 남은 일정도 첫 인상은 강렬했지만 그 끝은 따뜻하게 남을 것 같았다.

좋다, 좋을 것 같다. 제주의 첫 번째는 그렇게 지나갔다.

 

Photographed by Canon 10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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