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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는 이야기

[2012.07.14] 올뉴모닝 수동 7개월 동안 사용기

by 철없는남자 2012. 7. 14.

치솟는 유류비, 비싼 세금과 보혐료, 혼자 타기엔 너무 큰 공간을 이유로

NF LPI에서 올뉴모닝으로 갈아탔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이유는 수동의 경쾌함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에!

게다가 에어컨만 켜면 출력 부족이 느껴지는 LPI의 단점때문에

올뉴모닝 수동, 당연히 가솔린! 으로 갈아탔다.

 

 

<세차장에서 세차 후 쉬는 동안>

 

차량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차량: 올뉴모닝

연료: 가솔린

변속기: 수동

옵션: 하이클래스 스포츠(블랙), 스위트, VSM (경사밀림방지 포함), 썬루프

그 외 순정상태로 운행 중이다.

 

경차 오토를 몇 번 타본 적이 있었는데

배기량도 작은 차에 멍청한(?) 자동변속기는 최악의 궁합이다.

배기량이 작다보니 출력 손실이 심하다고 느껴질 정도..-_-;;

물론, 경차 수동도 시원하게 나가는건 아니지만

오토에 비하면 훨씬 나은 편이고,

수동 특유의 손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어컨을 켜고 오르막을 올라갈 땐 당연히 힘이 든다;;)

 

경차에 매우 호화스러운 옵션이 있었는데

만약 소형차량을 선택했다면 선택하기 어려운 옵션들이다.

(기본 차량 가격+옵션 가격이면..ㅎㄷㄷ;;)

경차라고 깡통으로 타야한다는 편견을 깨트려준 올뉴모닝.

그 중 최고의 옵션은 열선스티어링.

겨울에 털 달린 핸들 커버를 끼울 필요가 없고

예열 1~2분 후에는 따뜻해진다. 최고의 옵션이다!

K5에 들어가는 통풍시트까지 있었다면 과연 어땠을까..ㅋㅋ

 

사람들이 말하는 클러치 감도 적응할 수 있는 정도이다.

물론 미트 시점이 높고 그 간격도 매우 좁기 때문에

예전 방식의 수동 차량같이 클러치를 떼어버리면

울컥하거나 간혹 시동이 꺼져버린다..-_-;;

사람에 따라선 적응 기간이 한 달이 넘어갈 수도...

 

그 외 저렴한 세금과 보험료, 그리고 유류비!

NF LPI를 탈 땐 한 달에 30만원에 조금 못미치는 유류비(충전비)가 들었지만

올뉴모닝으로 바꾸고 나서 대략 10만원 가까이 save하고 있다.

(월 2,000km 운행 했을 때)

NF LPI의 실제 평균 연비는 7~8 km/L,

올뉴모닝의 실제 평균 연비는 15km/L 이다.

최근 급상승한 LPG 값을 감안해도 연비에서 장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좁은 공간과 출력 부족, 그리고 3기통 엔진.

좁은 공간은 경차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중형차를 타다 경차로 넘어오니 공간 부족이 엄청 크게 느껴진다.

LPI 차량 트렁크에 있는 가스통을 감안하더라도 경차의 공간은 좁다.

그러나 한 달에 조수석을 포함한 뒷좌석에 사람을 태울 일은 2번정도?

좁은 공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출력 부족은 배기량이 절반으로 줄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 이해하지만

3기통 엔진은 올뉴모닝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3기통 특유의 초반 가속력은 4기통(스파크)에 비해 약간 우세하지만

3기통 엔진의 진동과 소음은 약간 거슬리는 수준.

여담으로, 과거 마티즈가 3기통이고 구모닝, 뉴모닝이 4기통이었지만

현재는 스파크가 4기통, 올뉴모닝이 3기통.

예전엔 기아가 4기통 엔진의 장점으로 상대적 우수성을 알리더니

어찌 3기통으로 돌아섰을까나..바보놈들..

시티 카(city car)나 편도 100 km 미만을 이동하기엔 3기통도 괜찮다.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스티어링 휠!

현대기아차의 MDPS 중에서도 가장 낮은 급이 들어갔다고 들었던(-_-;;)

올뉴모닝의 스티어링은 나에겐 최악이다, 지금까지도.

저속에서나 좌우로 굽은 커브에서는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지만

직진성은 유압식 스티어링의 센스를 따라오지 못한다.

수시로 깔짝깔짝 거리면서 바르게 앞으로 가도록 해줘야하는 수고를 해야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다.

새삼스레 유압식 스티어링이 그리워진다..ㅠㅠ

 

결론은, 경차로서의 상품성은 이미 국내 최고이고

장거리를 자주 다니지 않는 이상 아주 추천할 만한 차량이다.

다만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좀 생길 것 같다.

정부에서 경차 혜택을 더 많이 준다면 르노삼성이나 현대에서도 국내 시장에

경차를 내놓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s. 카파엔진의 특징인 것 같은데, 3,000~3,500 rpm 에서 가장 좋은 연비가 나온다는..

엔진 소리는 터질 것 같은데..당최 적응이 어렵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