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의 포스팅. 아직 현업과 육아에 치여 사느라 정신없지만 블로그를 놓고 싶진 않았다.
수원역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마침 점심 식사 시간이 되어 수원역 순대골목으로 향한다.
대학생 때는 쳐다보지도 않던 순댓국(각종 국밥)을 이젠 찾아다니며 먹는다니 아저씨 다 됐다..ㅎㅎ
수원역 8번 출구로 나오면 많이 알려진 수원역 순대국밥집 3개가 나온다.
명산식당, 아다미식당, 일미식당. 이번에는 아다미식당에서 한 끼 해결한다.


노포답게 내부는 오래된 느낌 그대로지만 인상된 가격으로 깨끗한 메뉴판이 유독 눈에 띈다.
식사 중인 연령층이 꽤 높고 혼밥 중인 어르신도 십중팔구 반주를 곁들이는 풍경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순대국밥을 시켰다가 밥이 말아져 나온 것을 알았다. 따로국밥은 밥이 따로 나오는 대신 건더기가 더 많아서 1,000원이 비싸다고 한다.
건더기는 시내 프랜차이즈 순댓국(나는 가짜 순댓국집이라고 부르는..)과는 차이가 있다. 순대국밥 마니아가 아니라면 거북할 수 있는 부속 고기 특유의 노린내가 있으나 심하진 않고, 부속 고기들의 크기와 양이 압도적이며 대창(으로 추정되는)까지 들어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프랜차이즈 순대국밥(특히 각종 큰맘할매들)에서는 따라 할 수 없는 순댓국을 먹으니 이제 다시는 가짜 순댓국을 먹긴 힘들 것 같다. 오랜만에 어렸을 때 시장에서 먹는 국밥의 향기를 느꼈고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가슴이 몽글몽글한 기분이었다.
수원역 근처에 갈 일이 있고 마침 식사 시간이라면 한 번쯤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Photographed by Galaxy Z Fol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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