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사는 이야기

[2025.02.05] 수원 아다미식당 - 오랜만에 느끼는 노포 풍경

by 철없는남자 2025. 2. 7.

10개월 만의 포스팅. 아직 현업과 육아에 치여 사느라 정신없지만 블로그를 놓고 싶진 않았다.
 
수원역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마침 점심 식사 시간이 되어 수원역 순대골목으로 향한다.
대학생 때는 쳐다보지도 않던 순댓국(각종 국밥)을 이젠 찾아다니며 먹는다니 아저씨 다 됐다..ㅎㅎ
 
수원역 8번 출구로 나오면 많이 알려진 수원역 순대국밥집 3개가 나온다.
명산식당, 아다미식당, 일미식당. 이번에는 아다미식당에서 한 끼 해결한다.

아다미식당 입구. 깨끗한 간판과는 다르게 찾아오는 연령층은 꽤 높다.
아다미식당 메뉴. 물가 인상 여파로 여기도 최근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노포답게 내부는 오래된 느낌 그대로지만 인상된 가격으로 깨끗한 메뉴판이 유독 눈에 띈다.
식사 중인 연령층이 꽤 높고 혼밥 중인 어르신도 십중팔구 반주를 곁들이는 풍경이다.

기본 반찬. 어느 것 하나 특출날 것 없지만 떨어지지도 않는 맛.
순대국밥. 따로국밥을 시키지 않으면 밥이 말아져서 나온다.

아무것도 모르고 순대국밥을 시켰다가 밥이 말아져 나온 것을 알았다. 따로국밥은 밥이 따로 나오는 대신 건더기가 더 많아서 1,000원이 비싸다고 한다.
건더기는 시내 프랜차이즈 순댓국(나는 가짜 순댓국집이라고 부르는..)과는 차이가 있다. 순대국밥 마니아가 아니라면 거북할 수 있는 부속 고기 특유의 노린내가 있으나 심하진 않고, 부속 고기들의 크기와 양이 압도적이며 대창(으로 추정되는)까지 들어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순대는 당면순대. 순대가 중요한 것이 아닌 곳이지만 살짝 아쉽다.
대창으로 추정되는 부속 고기도 들어간다.

프랜차이즈 순대국밥(특히 각종 큰맘할매들)에서는 따라 할 수 없는 순댓국을 먹으니 이제 다시는 가짜 순댓국을 먹긴 힘들 것 같다. 오랜만에 어렸을 때 시장에서 먹는 국밥의 향기를 느꼈고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가슴이 몽글몽글한 기분이었다.
 
수원역 근처에 갈 일이 있고 마침 식사 시간이라면 한 번쯤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Photographed by Galaxy Z Fold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