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이라 쓰고 게으른이라 읽는..) 생활 속에 밀린 포스팅을 하다보니 이번에도 12월에 가을 산행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일주일 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화담숲에서의 날씨보다 좀 더 쌀쌀해진 날이었다.
햇살을 받으면 따뜻하고 그늘에 있으면 추워지는 늦가을의 날씨에 가을 산을 느끼려 소요산으로 향했다.
지하철 노선표 끝자락에서 얼핏 본 기억이 있는 소요산. 그 먼 곳까지 갈 일도 없었거니와 소요산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한 가지..가깝고 유명해서..
입구에서 잘 포장된 하나 뿐인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어렵지 않게 빨간 단풍을 볼 수 있다.
자재암의 일주문..이라 함은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문이며, 속세에서 벗어나 어쩌고 저쩌고 불라불라...암튼 그런 뜻이란다.
아, 소요산에는 백운암과 자재암이 있는데 백운암은 공사 중이라 내부는 불이 꺼져 있었다.
불심에서 깨달음을 찾으려는 간절한 마음은 작은 돌탑이라도 쌓는 요상한 행위를 만들어낸다. 힘이 들면 종교에 기대려는 인간의 심리란...
가을은 국화의 계절인가. 가을이 깊어질수록 사방에서는 국화가 꽤 보인다. 엄중한 사찰에 노란 국화라..사찰 분위기가 약간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요즘 세상은 소음 천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례한 속세인들이 사찰까지 찾아와 떠드니 동자승의 애교계(?)를 쓰는건가..ㅎㅎ
자재암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길에 펼쳐진 노랗고 빨간 지붕들. 마치 저 밑에 있으면 온 세상이 빨갛고 노랗게 물든 느낌이다.
특히 빨간 단풍과 노란 은행의 조화는 강렬하면서도 은은한 묘한 멋이 있다.
2013년의 마지막 산행(이라고 하기엔 너무 등산을 안했으나..;;)은 소요산이었다.
가을은 항상 짧은 느낌이다. 그래도 아쉽지 않다. 계절이 지나 다시 꽃이 피우듯 사계절은 언제나 풍성하기 때문이다.
Photographed by Canon 10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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