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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중의 경계/경상

[2013.09.20] 작지만 아름다운 섬, 비진도 - 남해 여행 3일차

by 철없는남자 2013. 10. 28.

첫째 날에 겪은 도로 위에서의 피로함과 둘째 날에 느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실망감.

아무리 남해라지만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막힐까 하는 생각과

사람들이 많이 찾기에 볼 것이 많을거라는 다소 안일한 생각이

여행의 절반을 허무하게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반쯤 김 빠진 남해 여행에서 셋째 날은 많이 기대되는 날이었다.

당초 남해 안의 수 많은 섬들 중 한 곳을 가려는 계획이 있었으나

남해-순천-통영을 이동해야 하는 이동거리가 길었기 때문에 섬을 들어가는 것을 과감히 포기했다.

하지만 뭔가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에 한 곳을 가기로 결정했고, 그 곳은 비진도였다.

 

 

비진도 내항의 전경. 조용한 어촌 마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비진도는 8자 모양의 섬으로 외항과 내항이 있다. 그러나 티켓의 행선지를 너무 정직하게 지켜서 외항에 내려도 될 것을 내항에 내렸다.

참고로 비진도는 외항 쪽의 비진도 해변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섬이다.

 

 

비진도 외항으로 넘어가는 길. 내항에서 외항으로 가는 길은 포장된 길로 덮인 산을 하나 넘어야한다.

초입에서 지도 어플로 위치를 확인하고 좌절했지만..ㅠㅠ 내항까지 가보기로 하고 고개를 넘는다.

 

 

얼만큼 올랐을까. 외항 쪽 마을의 전경이 눈에 들어올만큼 올랐다.

추석이라지만 아직 햇살이 뜨거울만큼 더운 날씨였다. 덕분에 그늘 없는 시멘트 길은 쪼끔(!) 힘들었다.

 

 

산의 정상-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높이의-쯤에 올랐을 때, 다도해의 풍경이 수고했다고 반겨준다.

 

 

누구네 집 배가 바다 위에 그림을 그렸나. 크고 작은 섬들 사이로 여유롭게 항해하는 어선들도 보인다.

 

 

이런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그렇게 산을 올랐나보다. 한 쪽은 몽돌이, 다른 쪽은 백사장이 있는 특이한 비진도 해변.

그라데이션 효과를 넣은 듯한 바다색도 예술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색이 아름다움의 절정이었다.

 

 

그렇게 내항까지 걸어가면서 자연을 느끼며 걸었다. 이만한 행복이 어딨을까? 점점 부드러워지는 태양이 솜이불처럼 따뜻하게 느껴졌다.

 

 

남해안은 다도해답게 수 많은 섬이 많다. 소매물도, 욕지도, 한산도 등 나열하기엔 많은 섬들이 있다.

비진도가 얼마나 유명한 섬인지는 상관 없다. 우리는 작고 아름다운 그 섬에서, 누구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에 만족할 뿐이다.

 

Photographed by Canon 10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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