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사는 이야기

[2023.08.27] 나의 첫 코로나 사용기 - 다신 만나지 말자, 제발..

by 철없는남자 2023. 8. 29.

장시간 격리 후 맞이하는 푸른 하늘.

2020년 1월에 국내에서 '우한 폐렴'이란 이름으로 국내 첫 환자가 발생했고

2023년 8월 현재 신규 확진자는 계속 발생하지만 독감 수준으로 관리를 하는 시대까지 왔다.

 

약 3년 6개월을 단 한 번의 확진 없이 백신도 맞으며 잘 피해왔는데 막바지에 온 가족이 확진 됐다.

연일 떠들던 언론의 잠잠함에 경계심이 풀렸는지 물놀이를 갔다 걸린 것이 틀림 없었다.

 

 

1. 증상 첫 날

자려는데 으슬으슬 춥다.

자다가 새벽에 깨어 에어컨 끄고 두꺼운 옷과 이불을 덮고 잔다.

 

2. 증상 둘째 날(확진일)

아침에 몸이 무겁고 몸살 감기처럼 근육통이 있다.

아직 기침은 안하지만 목이 약간 칼칼한 느낌.

급하게 온 가족이 코로나 검사. 결과는 아기 포함 온 가족 확진.

 

3. 증상 셋째 날

가래와 콧물이 미친듯 쏟아진다.

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루 네 번 해도 부족한 느낌.

목은 더 아프고 수면 중 근육통과 오한/발열을 왔다 갔다.

 

4. 증상 넷째 날

여전히 가래와 콧물이 많으며 기침까지 추가.

여전히 식염수로 코 세척 하루 네 번 이상. 코 세척 중 진한 회색의 콧물과 검은 피가 섞인게 나오는 기괴한 모양.

이제 수면 중 오한/발열은 없지만 극심한 근육통으로 잠을 못잤으며 미열(37.5℃) 있음.

 

5. 증상 다섯째 날

가래와 콧물이 약간 줄었으며 기침 증가.

식염수 코 세척은 여전히 진행 중. 콧물이 누런 색으로 돌아옴(?).

기침이 점점 줄어든다.

 

6. 증상 여섯째 날

가래와 콧물을 제외하면 나머지 증상은 거의 없음.

약한 축농증이 생겼으며 계속 식염수 코세척 진행 중.

 

 

자가격리 의무 7일이 권고 5일로 바뀌면서 5일 간의 격리는 끝이 났다.

격리 중 코로나 치료제는 따로 처방받지 않았고 증상별 약만 복용했으며 꾸준히 식염수 코세척을 진행했다.

격리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육아.

내 몸도 아프고 힘든데 칭얼대는 아이를 보는 것과 삼시세끼 식사를 준비했던 일은 고역이었다.

반대로 나는 격리 중 입맛이 없어 강제 1일 1식 했으며 그 영향인지 입에선 쓴 맛이 나지만 먹을게 당기진 않는다.

 

현재 후유증은 조금만 걷거나 움직이면 숨이 차고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몰려와서 잠깐 눈을 붙여야 한다.

또 거슬리게 남아 있는 근육통과 두통이 굉장히 거슬린다.

무엇보다 나는 수면 중 근육통이 제일 심했고 만성 비염으로 농이 계속 나오는게 불편했다.

 

너무 힘들었던 코로나 사용기였고 다음엔 만나지 않길 바란다..제발..

 

 

Photographed by Galaxy S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