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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중의 경계80

[2010.07.09] 안산호수공원 무더위가 막 시작할 즈음, 저 때는 각자의 방식으로 사진찍기가 매우 활발했다. 광철은 주안에 살며 교회에서, 나는 본격 취미로 한참 찍을 때였다. 이 날의 스케쥴은 소래습지생태공원-송도-저녁식사 후 안산호수공원. 날씨가 너무 더워서 송도 편의점에서 각자 아이스커피와 시원한 콜라를 사먹은 기억이 난다. 또한 저녁식사로 부대찌개를 배터지게 먹은 기억이 난다, 둘이 너무 많이 먹어서 호수공원까지 뒤뚱거리며 걸어갔으니까. Photographed by Canon 1000D 2012. 12. 8.
[2008.12.18] 오이도 앞바다 자신에 입문한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완전 초짜때.. 그때 나에겐 '사진=바다'라는 알 수 없는 근거로 형성된 공식이 있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오이도. 몇 년전 사진이라 누구와 갔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느낌은 생생하다. 추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늘과 바다를 담아보겠다고 발악하던 그 때의 느낌. Photographed by Canon 1000D 2012. 12. 8.
[2012.11.03] 진부IC에서 정선으로 가는 59번 국도 저 멀리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 사이로 햇빛이 비춘다. 멀리서 온 우리를 반기는 것처럼. 그렇게 햇빛은 우리를 반겼다. Photographed by Canon 1000D 2012. 11. 20.
[2012.10.13] 부안 적벽강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듣는 파도소리는 편안함을 제공했고, 둘은 버려진 초소 지붕에 앉아서 한참을 얘기하고 웃고 떠들었다. 갯바위는 소수의 낚시꾼들이 보였고 절벽 밑의 아저씨, 아줌마 관광객들은 바다를 거닐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는 무엇을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졸린건지. 무엇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하늘과 바다를 번갈아 보며 사진찍고 수평선을 바라보고 낚시꾼을 구경하며 시간가는줄 모르게 앉아있었다. 여유롭게 사색을 즐기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 이게 진정으로 복 받은 자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Photographed by Canon 1000D 2012. 11. 7.
[2012.10.13] 군산 비응항 비응횟집 원래 계획은 부안시장에서 전어와 각종 해산물을 먹는 것이었으나, 비응항에 괜찮은 횟집이 있다는 것을 알고 급히 목적지를 바꿨다. 아버지에게 여쭤보았으나 가보지 않으셨으니 대충 어느 위치에 있는지 나름 상세히 알려주셨다. 가게 이름도 모른채. 역시 스마트폰으로 검색 결과, '아마 그 유명한 횟집은 비응횟집일꺼야'라는 결론을 내리고 주위를 서성거리지만 비응횟집 간판을 걸고 있는 가게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나의 뛰어난 관찰력으로(?) 가게 위치와 간판이 바뀐 외벽의 흔적을 찾아 그 맛집을 찾았다. 가게 이름이 가물가물한데..아마 '일억조 횟집'이었던 듯. 당초 목표는 전어였으나 역시 해상 조건이 좋지 않아 활어 상태의 전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처음 들어보는 줄돔과 광어를 적당히 내주고 각종 스끼다시가.. 2012. 11. 3.
[2012.10.13] 부안 곰소염전에서(2) 그 날의 하늘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강렬한 석양이 비추는가 하더니 이내 노을로 변했다가 금방 어둠이 내리는. 아침부터 꽉찬 출사일정도 좋지만 고요한 염전에서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는 값지고 소중했다. 저 멀리 보이는 노을처럼,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본다. 언젠가 다시 찾을 이 곳을 기약하며. Photographed by Canon 1000D 2012.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