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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는 이야기

[2016.08.23] 트랙스 28개월, 약 40,000 km 사용기

by 철없는남자 2016. 8. 23.

 

 

 

2014년 4월에 들인 트랙스의 할부기간 3년(약 40,000 km 운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작년에 출시한 1.6 디젤 모델 출시를 보며 조금만 기다리면 어땠을까 생각도 했지만...

무엇이든 필요할 때 사는 것이 최고의 가성비라고 위안을 삼으며 1.4 터보 모델의 사용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1. 실내/외 디자인

 

전체적인 실루엣은 아직도 마음에 든다.

특히 F/L 예정인 모델을 보면 전면부는 오히려 남성적인 현행 모델이 본인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DRL (주간주행등)와 LED 테일램프의 부재는 여전히 애프터마켓 부품의 가격을 찾아보게 만들지만,

굳이 단속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장착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F/L 모델의 외부 디자인을 보면 LED 테일램프는 순정으로 1:1 교환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실내는 여전히 실망스럽다.

싸구려 플라스틱 감성, 특히 윈도우버튼을 감싸는 무광 플라스틱 재질은 벌써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때문에 실내 도색을 위한 총알을 차근차근 모으고 있다.

그 외 자잘한 불만사항은 운전석에만 장착된 팔걸이(..는 팔걸이확장을 생각 중..) 정도가 되겠다.

 

 

2. 편의사항

 

여전히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윈도우스위치 조명과 키홀 조명의 부재는 애프터마켓을 통해 조명을 설치하였고, 콘솔박스의 부재도 큰 불편함이 없어서 장착 계획이 없다.

오토에어컨이 없는 것도 불편함이 전혀 없다. 보기에는 모양 빠질지 몰라도 여전히 직관적인 조작은 오히려 편리하게 느껴진다.

글로브박스 조명의 부재가 꽤 불편할듯 했지만 워낙 작아서 사용빈도가 낮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다.

 

 

3. 엔진, 변속기, 브레이크

 

1.4 터보엔진은 여전히 2.0 가솔린 세단만큼 나간다.

배기량의 한계로 한적한 고속도로에서는 약 160 km/h 이후부터 가속이 점점 더딘 느낌이다.

(하지만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속도를 내는 것이 두렵다...ㄷㄷ)

 

이제는 완벽히 GEN2 미션에 적응을 했지만, 2단에서 3단으로 넘어갈 때의 변속 충격이란...

(3단으로 넘어가는 찰나에 엑셀레이터에서 발을 떼면 여지없이 변속 충격이 생긴다.)

변속기 문제는 50,000 km 주행 시 미션오일로 교체해볼 생각이다.

 

브레이크는 참...할 말이 많은 부분이다.

여전히 쉐보레 차량들의 리니어(linear)한 반응은 좋지만, 습하거나 비/눈이 오는 날의 소음(일명 방구소리, 뱃고동소리)은 꽤 유명하다.

나를 포함한 동호회의 많은 회원들이 개선품으로 무상 교체했음에도 교체 초기만 괜찮을뿐 스트레스는 여전했다.

(쉐보레 직영정비소에서 판단하길, 소음의 원인은 뒷바퀴라고 한다.)

나 역시 개선품으로 교체 후 더 심해졌기 때문에 타 사의 보급형 패드로 교체를 하고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 파악과 개선방향을 내놓지 못하는 제조사에게 매우 실망했다.

 

 

4. 연비 및 소음/진동, 그 외

 

출퇴근 경로 및 거리의 변화가 생기면서 고속도로와 시내 구간의 실연비를 파악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110 km/h로 크루징 시(약 2,100~2,200 rpm) 트립에 찍히는 연비는 약 14.5 km/L 이지만,

시내 구간에서 평균 속도 30 km/h로 주행하면 트립 연비는 약 10.7 km/L로 떨어진다.

차급을 생각하면 훌륭한 연비는 아니지만 최악의 연비는 아니라 연비에 신경을 덜 쓰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소음은 아직까지 큰 불만이 없다. '가솔린 엔진+차급'을 생각하면 준수한 편이다.(당연히 추후 방음 보강 계획도 없다.)

다만, 누적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진동이 불규칙하게 실내로 전달된다.

특히 냉간 때나 겨울철에는 엔진이 예열되기 전까지 진동이 꽤 있는 편이지만 예열 후에는 큰 문제가 없다.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소음/진동은 'Not bad'라 할 수 있다.

 

한편 브레이크 소음(일명 방구소리, 뱃고동소리)과 함께 동호회 불만사항 1위를 다투는 앞유리 유막 문제는 원인을 파악했다.

원인은 바로 기능이 떨어지는 순정 클립형 와이퍼와 와이퍼 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일반 와이퍼 암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짜증나게도 기능성도 떨어지는 주제에 순정 클립형 와이퍼는 더럽게 비싸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생각하는 앞유리 유막 문제는...앞유리와 와이퍼의 밀착력이 떨어져서 유막 발생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와이퍼 세트의 기능성이 문제가 되어, 쉐보레 측에서도 디젤 모델 출시 후 일반 와이퍼 암으로 출시(..인지 원가절감인지..)한듯 보인다.

본인은 참다못해 올해 봄, 아반떼 MD용 순정 와이퍼 암을 이식하여 앞유리 유막 문제에서 많이 자유로워졌다!

 

 

5. 마치며...

 

여전히 주로 혼자, 가끔 3명정도 동승하는 본인에겐 소형 SUV의 크기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전히 배기량 덕분에 유류비나 보험료, 세금에서 많이 유리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따라서 마트/마실용이나 미혼/3인 이하의 소가족에게는 참 좋은 차량이다.

 

쉐보레 차량을 선택한 이유는 역시 안전성.(물론 주행안정성이 그 다음..)

충돌테스트 영상을 봐도, 사고차량 사진을 봐도 아직까지 운전자나 동승자가 크게 다쳤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경차인 올뉴모닝을 타며 목숨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낮은 연비와 경쟁력 없는 여러가지를 상쇄할 수 있었다.

 

사실 3년의 할부가 끝을 보이면서 기변의 뽐뿌가 왔으나(..통장 잔고를 보면 강제 현자타임..) 딱히 바꿀 이유가 없다.

언제까지 트랙스를 운용할지 모르겠으나 계속 운용하는한 롱텀사용기는 계속될 것이다.

 

 

p.s. 혹시나 기타 질문사항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능력 안에서 성심껏 답변해 드릴 수 있습니다.

 

Photographed by Nikon D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