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내 마음대로15

[2016.09.06] 무엇이 나를 괴물로 만드는가? 2016년 7월, 나는 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지 벌써 세번째인데...드디어 망할 놈의 회사를 퇴사할 수 있었다. 길지 않은 3년. 그 곳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적응이라는 명목 하에 나를 철저히 감추고 지낸 6개월.리더의 자리에 앉아있는 인간들은 대부분 멍청했다. 아니, 멍청하고 부지런했다.소싯적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 내 눈에 비치는 그들의 모습은 한심해 보였다.중간관리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같은 처지의 고용인들을 괴롭히고불평하는 고용인들은 우둔한 군중이 되어 인격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입사 1년 후.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화를 참지 못하고 조직에 폭탄을 던졌다.월급의 문제도, 승진의 문제도, 업무량의 문제도 아니었다.그냥 인간다운 대우를 받으며, 인격이.. 2016. 9. 6.
[2014.09.28] 인생을 산다는 것, 그 정점에 있는 사랑.. 인생을 산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 그렇게 알아가는 것. 그것은 황홀한듯 괴로우며 끝을 알 수 없는, 빛 없는 터널을 걷는 걸음. 좋게든 나쁘게든 변해가는 내 모습에 나조차 놀랍고 그런 내 보습을 보며 다시 놀라는 주변인들. 특히 요즘의 나는 매 순간마다 새로운 것들을 보고 느끼며 놀란다. 마치 처음 말을 배운 아이처럼, 매일의 순간이 궁금하고 지루하고 또 새로움의 반복. 인생은 타이밍이라던가. 나를 거쳐간 수 많은 인연들. 그대들이 날 떠난건지, 내가 그대들을 떠난건지.. 나의 타이밍이 맞지 않거나, 그대들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서로에게 상처 아닌 상처를 남기고 그렇게 멀어진 우리들은 우연이라도 마주쳤을 때 과연 서로를 향해 웃을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고 누군가 실수하지.. 2014. 9. 28.
[2013.08.25] 무엇을 위한 개발과 보존인가 - 북촌 한옥마을 창덕궁에서의 일요일 여유를 만끽한 후에 근처에 위치한 북촌 한옥마을을 찾았다. TV에서만 보던 아름다운 풍경을 기대하며 카메라를 들이댄다. 늦은 오후의 가을 하늘은 여전히 좋았지만 섬뜩한 느낌의 뾰족한 쇠창살이 무언가 메세지를 던진다. '소음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시오!'라고. 안쓰럽다, 현대식 고층 건물에 둘러 쌓인 기와 지붕들이. 과거와 현대의 조화라기 보다는 현대 문물의 침투라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이런 정겨운 골목 풍경이 아련한 추억을 자극한다. 참 고마운 곳이다. 그 곳에서 맞는 아름다운 일몰은 아이러니하게 편안함을 준다. 이 순간만큼은 하늘을 보고 잠시 멈춘다. 좋으면서 안타깝다.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한옥마을의 소경은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정겨운 곳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 2013. 9. 25.
[2013.07.19] 쇳덩어리에게 애정을 준다는 것 흔히 말하는 남자의 대표적인 세 가지 장난감이 있다. 그것은 '카메라, 오디오, 자동차'. 세 개 중에 두 개의 맛을 보고 있지만 각각의 장난감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은 다르다. 카메라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며, 오디오는 잘 모르겠고, 자동차는 교감할 수 있는 친구이다. 자동차는 단순한 쇳덩이가 아닌 각 차마다 특별한 감성을 가지는 반기계(?)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매일 타는 쇳덩이에 애정을 주고 그만이 가지는 감성을 느끼면서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장난감으로써 충분히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 못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불행한 인간이 넘치는 세상에서 애정을 넘어서서 인격을 부여할 정도로 쇳덩이와 교감을 한다니.. 누가 들으면 비웃을 일이지만.. 2013. 7. 19.
[2013.07.03]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고집이 있지만 융통성이 있고 껍데기는 강하지만 알맹이는 부드러운 나에게 엄격하지만 남에게 관대하며 남에겐 관대하지만 또 내 사람에겐 강단있는 사소한 것에 감사하며 감동받고 감정을 꾸밈없이 잘 전달할 수 있는 스치는 인연이라도 소중히 여길줄 알고 깊어진 인연을 단단히 지켜낼 수 있는 그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추천 버튼을 눌러주시면 다음 포스팅에 큰 힘이 됩니다. 2013. 7. 3.
[2013.05.30] 도전이냐 타협이냐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앞 뒤 가리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바빴다. 성공/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 때로부터 몇 년이나 지났다고 도전보다는 타협하려는지. 알게 모르게 타협하며 사는 삶을 맛봐서 그런건지.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나는 반쪽짜리 완벽주의자였다. 한번 시작한 일은 만족하는 선에서 끝을 봐야하지만, 시작하지 않은 일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그런 반쪽짜리. 하지만 가슴은 항상 100% 완벽주의를 지향하며 내 생활-언행까지도-마저 완벽하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이지 않으면 안되던 때였다. 군 전역 후에는 군대의 영향인지 타협하며 살아가는 편안함을 알았고 그렇게 살아도 나만 괜찮으면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30대가 코 앞인 지금. 질풍노도의 시기같은.. 2013.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