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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 마음대로

[2013.08.25] 무엇을 위한 개발과 보존인가 - 북촌 한옥마을

by 철없는남자 2013. 9. 25.

창덕궁에서의 일요일 여유를 만끽한 후에 근처에 위치한 북촌 한옥마을을 찾았다.

TV에서만 보던 아름다운 풍경을 기대하며 카메라를 들이댄다.

 

 

 

늦은 오후의 가을 하늘은 여전히 좋았지만 섬뜩한 느낌의 뾰족한 쇠창살이 무언가 메세지를 던진다.

'소음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시오!'라고.

 

 

안쓰럽다, 현대식 고층 건물에 둘러 쌓인 기와 지붕들이. 과거와 현대의 조화라기 보다는 현대 문물의 침투라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이런 정겨운 골목 풍경이 아련한 추억을 자극한다. 참 고마운 곳이다.

 

 

그 곳에서 맞는 아름다운 일몰은 아이러니하게 편안함을 준다. 이 순간만큼은 하늘을 보고 잠시 멈춘다.

 

 

좋으면서 안타깝다.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한옥마을의 소경은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정겨운 곳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오래된 건축물의 역사를 아름답게 보존해가는 유럽의 문화와 달리

대한민국은 낡아 빠진 건물을 부수고 새로 올리기에 급급한 개발중독증에 걸렸다.

지자체에서 나서서 우리 전통 가옥을 보존하려는 상황, 돈을 보고 투자하는 외국인들..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아무리 현대 문명의 혜택을 받는다고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상위 몇 %의 개발중독자들의 돈 놀음에 놀아나며

눈 시리고 재채기 나는 유해물질과 먼지 구덩이에 노출되어야 하는가.

 

개발중독자들이 말하는 녹색 성장, 친환경이라는 단어는 껍데기에 불과한건지,

속칭 지식인들에게 묻고 싶다.

 

Photographed by Canon 10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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