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경중의 경계/제주

[2013.08.02] 제주 하늘에 하얀 물감이 번지다 - 2013 여름휴가 3일차

by 철없는남자 2013. 8. 28.

연꽃은 단아한듯 화려한, 흔하지만 품격 있는 꽃이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으로, 연꽃이 상징하는 깨끗함이 불교의 정신과 닮았기 때문이다.

 

그 고귀함을 제대로 보기 위해 하가리 마을의 연화지를 찾았다.

제주의 맑고 깊은 하늘과 푸른 연화지는 강한 색채로 다가왔다.

 

 

누가 하늘과 땅에 물감을 뿌려놓은 것인가. 강한 색채가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연화지의 풍경은 대체로 색채가 강하다. 파란 하늘과 푸른 연꽃잎, 가장 자연스러운 색채가 아닐까.

 

 

그 곳에서 고귀하게 자태를 뽐내는 자홍색 연꽃.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연꽃잎의 그늘도 마다하는 꼿꼿한 기개가 느껴졌다.

 

 

 

하가리 마을의 연화지 옆에는 많은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더럭 분교가 있다.

S사의 휴대폰 광고를 찍을만큼 아름답지만 아담한 더럭 분교는, 한 때 학생 수가 부족해서 통폐합 위기에 처했으나

주민들과 지자체의 노력으로 외지인이 쉽게 정착할 수 있게 도와주어 현재는 하가리 마을의 명소가 되었다.

 

 

더럭 분교의 교문은 여느 시골 분교같은 분위기지만 명소로 알려져서 그런지 관광객들의 차가 꽤 있었다.

 

 

대기업의 상술로 보려는, 인공 구조물이 무엇이 아름답냐는 비판적인 시각은 잠시 접어두고 싶다.

적당히 색이 빠져 더 자연스러운 알록달록한 학교를 그냥 보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냥 느끼자.

 

 

더럭 분교의 하늘은 파란 도화지에 하얀 물감을 뿌린듯, 눈부시게 하얗고 맑은 선물을 주었다.

 

 

하얀 물감이 뿌려진 하늘 아래에는 관리가 잘 되어있는 운동장이 있다.

관광객 때문인지 스프링쿨러로 물도 주며 관리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껏 밟고 다니기 미안할 정도이다.

 

 

'아니온 듯 다녀가소서'

아이들의 소중한 공간을 지켜달라는 부드러운 표현. 하나 배웠다.

 

 

애월에 위치한 하가리 마을은 마치 보물을 찾은듯 혼자 간직하고 싶은 곳이다.

사람을 자연으로 끌어들이는 그 곳을 뒤로 하고 이동하기로 한다.

 

 

신이 제주를 만들고 성산일출봉과 함께 가장 마지막에 만들었다는 송악산.

그 푸르름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눈이 부실 지경이다. 멀리 보이는 산방산은 보너스.

 

 

하늘과 바다, 퇴적층의 절벽까지..이국적인듯 한 풍경이 '제주스러운' 풍경이 아닐까.

송악산은 제주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에서의 3일차의 사진은 하늘 사진이 참 많다. 그 깊은 아름다움에 빠져 무의식적으로 셔터를 눌렀겠지..^^

우리는 한참 동안 송악산의 바닷바람과 햇빛을 맞으며 앉아있었다.

 

 

나이스! 한담해안산책로에 타이밍 좋게 일몰쯤 도착했다.

 

 

구름에 가려진 태양이 거울같은 바다에 떴다. 맑은 하늘은 일몰 풍경마저 멋진 선물로 포장하는 마법이 있다.

 

 

약 1.2 km의 한담해안산책로는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최적의 산책로이다. 아니, 다른 어떤 올레길보다 멋진 곳이지 않을까.

 

 

걷다보니 어느덧 일몰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빛내림이 예술이다.

 

 

일몰은 아름답지만 짧기 때문에 늘 아쉽다.

운 좋게 그 순간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사실로도 제주는 이미 나에게 큰 선물을 주었고 나는 충분히 감동 받았다.

 

Photographed by Canon 1000D

 

추천 버튼을 눌러주시면 다음 포스팅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