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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는 이야기

[2017.01.31] 한샘 핸디 DIY 3인용 SET 끌로드 소파 간단한 후기 - 한샘유감(Hanssem遺憾)

by 철없는남자 2017. 1. 31.

작년 12월부터 올 해 1월은 정신없이 바빴다.
직장을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집도 직장 근처로 이사하게 되었다.
거주지가 원룸에서 투룸으로 커지면서 냉장고와 세탁기 등 사야할 것들이 너무 많았으나,
그 중 제일 신경을 썼던 것은 거실에 놓을 쇼파였다. 애초에 큰 집으로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앉아서 TV를 보기 위함이니.

남들보다 10원이라도 비싸게 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의 성격때문에
소파는 이사한지 3주나 지나서 거실의 랜드마크(?)로 들어올 수 있었다. 솔직히 더 알아보기 지치기도 했고..

선택 기준은 단 하나, 가성비.
그러나 직접 만져보고 사려면 오프라인 매장을 가야하는 수고로움과 나의 귀차니즘이 강하기 때문에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고 '과연 가성비가 좋을까'란 물음을 나에게 끊임없이 던진 결과 낙찰된 것은 한샘 소파.

일단 중소기업 브랜드 대비 높은 신뢰(AS의 불편함이 없을거란 기대)와 DIY 제품이라 완제품보다 저렴한 가격,
무엇보다도 페브릭 소파임에도 페브릭을 모두 분리하여 물세탁이 가능하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배송비를 포함한 최저가 상품을 골라서 결제한 뒤 5일만에 받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기분이 좋지 않다.
엘레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는 환경은 사다리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 비용은 고객부담이란다.
어? 우리집은 엘레베이터도 없고 사다리차도 못들어오는 4층 집인데?
걱정말란다. 양중비만 입금해주면 기사가 직접 현관까지 옮겨준단다.

나: "그래요? 양중비가 얼마에요?"
상담원: "네, 고객님. 55,000원입니다."
나: "얼마요? 55,000원이요?"
상담원: "네, 55,000원입니다. 양중비 결제가 안되면 배송이 안되고 지연됩니다."

아...중소기업 가구 배송비도 아무리 비싸야 30,000원이 넘지 않는데 55,000원이라니...!!
설 연휴가 코 앞이라 일단 결제하지만 불만이 가득하다.

한편 카카오톡으로 배송을 알려주는 서비스는 좋았으나 카톡 알림은 밤 12시에 핸드폰을 울린다.

밤 12시라..너는 새벽형 인간인거냐..-_-;;



야근에 지친 몸뚱이에게 꿀잠을 선물하려던 찰나. 반가운듯 반갑지 않은 카톡이 울린다.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온다. 얘네들 미친건 아닌가...

브라운 색상으로 선택하길 잘했다. 너무 중후하지도 않고 적당히 어두운 색상이 마음에 든다.



앞에 놓은 리프트테이블에 무선키보드/마우스를 올려놓고 사용해야 하기에 소파의 높이가 중요했으나 절묘하게 맞는다.
자칫 높이가 맞지 않아 테이블을 쓸 수 없는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의외로 중요한 다리. 원목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튼튼하다.


고정되지 않는 등 쿠션. 사용에는 큰 지장이 없으나 다소 아쉽다.



방석 쿠션과 등 쿠션은 적당히 푹신하여 오래 앉아있으면 오히려 편안하다.
등 쿠션이 고정되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실사용에 큰 지장이 없으니 감안하고 사용하는 중.


한샘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도는 중소기업 가구에 비해 확실히 높은 편이며 제품의 품질로 증명하고 있다.
IKEA 덕분에 국내 가구 가격은 저렴해지고 북유럽풍 디자인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니 이것이 시장의 경쟁의 순기능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양중비, 밤 12시에 보내는 카톡 알림같은 것들은 아직까지 서비스 부분에서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Photographed by iPhone 6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