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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는 이야기

[2018.10.11] 트랙스 54개월(약 74,000 km) 사용기 - 트랙스를 보내며..

by 철없는남자 2018. 10. 11.

약 4년 6개월 간 발이 되어주었던 트랙스를 매도하며 사용기로 정리하고자 한다.

 

2014년 4월 18일 출고, 2018년 9월 8일에 매도하며 1605일 동안 타면서 느낀 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참 잘 만든 차인데, 사소한 것이 아쉽다.' 라고 할 수 있겠다.

 

 

투박하지만 전반적인 디자인은 매우 만족한다. 매도하는 날, 딜러를 기다리며...

 

 

차량의 기본 사양 및 추가 장착품은 아래와 같다.

 

쉐보레 트랙스 1.4T LTZ (Chevrolet Trax 1.4T LTZ)

  A. 2014년 3월 제조(2014년 4월 출고)

  B. 옵션: 썬루프(마이링크 제외)

  C. 추가 장착품

     a. 실외

        - 브레이크 패드 교체(안산 모 업체)

        - 와이퍼 암(아반떼 MD용) 교체(안산 모 업체)

        - 헤드라이트 전구 교체(오스람 나이트브레이커)

        - 배터리 교체(델코 DIN57539)

        - 번호판 조명 LED 교체

        - 머플러 팁 장착(일산 모 업체 의뢰)

     b. 실내

        - 윈도우 스위치 버튼 LED 삽입(일산 모 업체 의뢰)

        - 키홀 LED 장착(일산 모 업체 의뢰)

        - 글로브박스 LED 장착(일산 모 업체 의뢰)

        - 실내 조명 LED 교체

        - 실내 도색(무광 플라스틱 부분, 의정부 모 업체 의뢰)

        - 블랙박스 교체(파인드라이브 파인뷰 GXR1000, 안산 모 업체 의뢰)

        - 네비게이션 교체(씨엔에스링크 마이딘 AX8000, 인천 모 업체 의뢰)

D. 엔진 교체 1회(무상보증, 엔진헤드 변형)

 

생각나는 것들을 나열했으며, 타이어는 약 70,000 km를 타고 금호 크루젠 HP71로 교체했다.

(새 타이어 4짝을 고작 4,000 km 타고 팔다니..이럴거면 안바꿀껄..ㅠㅠ)

 

2016년에 40,000 km 사용기에 적었지만 다시 한번 장/단점을 나열해본다.

 

1. 실내/외 디자인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선이 굵고 큼직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나에게 실외 디자인은 훌륭했다.

원래 튼튼해서 안전한 차지만 실외 디자인이 주는 신뢰감이 이 차량을 구매하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나름 휀더(Fender) 라인도 빵빵해서 전면부만 봤을 때 소형 SUV급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실내 디자인은 단순하다..(라고 쓰고 경차스럽다라고 읽는다..)

많은 사람들이 까는 일명 오토바이 계기판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지만

차량 가격을 생각하면 전체적인 디자인은 너무 단조롭다 못해 심심하다.

 

2. 편의사항

 

확실히 경쟁 차종 대비 부족하다. 편의사항 부재가 이 차의 가장 큰 단점이다.

LED나 HID는 당연히 선택할 수 없고, 타 사의 경차에도 제공되는 프로젝션 타입 헤드램프도 제공되지 않는다.

물론 DRL (주간주행등)은 당연히 없으며 F/L 트랙스와 호환되지도 않는다.

 

원가절감을 목적으로 윈도우 스위치/키홀/글로브박스 조명 삭제는 오너 입장에서 매우 어이없다.

당연히 스크레치에 매우 취약한 내장 재질(디자인이 아닌 재질)은 혹평도 모자른 수준이다.

무광 플라스틱이 갖는 치명적인 약점을 전혀 보완하지 않아서 많은 오너들이 카본 스티커를 붙일 정도니..

 

작은 것들은 조수석 팔걸이나 콘솔박스 부재 등이 있으나..

국산 소형 SUV의 대부분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소형 SUV는 가격 거품이 심하다. 지인에게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3. 파워트레인 및 브레이크

 

역시 1.4 터보엔진의 효율성은 매우 훌륭하다.

물론 배기량의 한계는 고속도로에서 160 km/h 이후에 뚜렷해지지만, 실용 영역 구간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올 여름 긴 오르막 길(마성 IC 가는 국도)에서는 터보엔진의 단점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더운 공기를 먹고 달리는 상황에서는 논터보 1.4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GEN2 변속기(보령미션)는 여전히 오락가락한다.

2단에서 3단으로 넘어갈 때의 변속 충격은 미션오일 온도가 올라가면서 더욱 심하지만 미션오일 교체는 하지 않았다.

(미션오일 교체로 나아질거란 기대도 없으며, 효과가 있더라도 오래가지 못할거라는 불신..)

 

브레이크는 전반적으로 운전자에게 편리하게 세팅되었다.

리니어(Linear) 한 세팅은 밟는만큼 제동이 되고, 일반적인 주행에서 부족함이 없다.

초기 모델에서 나타나는 소음(방구소리 또는 뱃고동소리)은 F/L 모델에서는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나는 내 돈으로 패드를 교체해서 잡았다..내 돈..ㅠㅠ)

 

4. 연비 및 정숙성 등

 

100% 시내 주행 시 평균 10~11 km/L, 100% 고속 주행 시 평균 13~14 km/L 정도의 연비를 나타낸다.

차급을 생각하면 뛰어난 연비는 아니지만 차량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튼튼하다는 느낌)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정숙성은 무난한 편이다. 터보엔진이기에 오일 수명이 다할 수록 소음/진동 모두 증가하지만 평상 시에는 무난하다.

따라서 겨울철 오일 관리에 신경쓴다면 큰 스트레스 없이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리터 당 15,000원이 넘어가는 고가 엔진오일을 쓸 필요는 없다.

한국GM 순정 오일(트랙스 순정)도 충분하며, ZIC나 Kixx 같은 보급형 합성유도 최소 7,000 km까지는 준수한 성능을 보인다.

 

5. 그 외

 

예상치 못한 엔진교체가 있었다. 정차 후 출발 시 물 흐르는 소리때문에 점검 받은 결과, 냉각수 누수 당첨.

처음엔 에어컨 냉매 라인이나 냉각수 라인에 leak를 의심했으나..결론은 엔진 헤드 변형이었다.

보증기간이 살아있어서 무상 교체를 받았으나 찜찜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방구소리(또는 뱃고동소리)와 쌍두마차 급 불만이 나오는 앞유리 유막 발생도 관리가 필요하다.

본인은 1년에 두 번씩 산화세륨 & 불소코팅, 와이퍼암 교체(아반떼 MD용)로 해당 문제를 잡았다.

(실리콘 계열 코팅제보단 불소 성분을 추천한다. 수명과 성능에 큰 차이가 있다.)

 

배터리 또한 몇 번 방전 후 순정보다 용량이 큰 배터리로 교체했다.

블랙박스와 네비게이션 없는 차를 찾기 어려운 요즘, 잦은 방전을 피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전면 틴팅(썬팅)은 50% 이하 농도는 추천하지 않는다.

정확하진 않지만 트랙스 순정 전면 유리는 70% 투과율의 유리라고 한다.

만약 20%짜리 필름을 전면 유리에 시공한다면 투과율이 약 15%가 되는데, 헤드라이트가 매우 어두운 트랙스에겐 치명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면 틴팅에 부정적이지만, 한 여름의 열기와 반대편 차량으로 인한 눈부심을 생각하면 안하기 힘들다.

틴팅을 하려거든 꼭 50% 이상 농도로 하길 바란다..(50% 이상 필름이 더 비싼건 함정..ㄷㄷ)

 

6. 총평

 

차량 기본기가 훌륭하다. 돌린만큼 돌아가고 밟은만큼 나가고 차량 거동도 매우 안정적이다.

SUV가 맞냐 아니냐를 떠나서 매우 준수한 운동성능이다.

 

하지만 편의사항이 매우 아쉽다. 국내 최초의 소형 SUV임에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을 한국GM은 생각해야 한다.

소형 SUV의 주 고객층이 상대적으로 젊은 층임을 생각하면 편의사항의 대폭 추가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트랙스를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언하자면..빨간색, 파란색 같은 원색 계열이 매우 어울리는 차량이다.

실제로 다른 차량에 비해 트랙스는 흰색/검은색/회색 차량의 비중이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중고로 매도 시 색상을 이유로 후려치는 딜러를 방어하기 힘들겠지만, 타는 동안 내가 만족해야 하지 않겠나.

3년 내 판매할 예정인 예비 오너들은 흰색/검은색/회색을. 평범함이 싫은 예비 오너는 원색 계열을 추천한다.

(나의 벨벳레드는 시세보다 100만원 정도 후려치기 당한건 안비밀...ㅠㅠ)

 

 

Adieu, Trax!

 

 

제일 오랫동안 탔던 트랙스. 수고했어..ㅠㅠ

 

Photographed by iPhone 8 plus